기생충, 수석(돌)의 의미는? (또 다른 결말을 상상하다.)

2019. 6. 7. 00:08영화 이야기

기생충, 정말 편안하게 보기 시작해서 불편한 마음으로 마무리된 영화였습니다.

정말 잘만든 영화지만, 비극적으로 끝나는 영화는 항상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도 봉준호 감독이 일부러 넣었다는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 덕에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기생충을 보면서 제일 관심을 가졌던 것 중의 하나는 수석(돌)이라는 소재였습니다.

 

수석의 의미 그리고 기생충

1. 수석 집에 들어오다.

기생충에서,

친구(박서준)가 수석을 가져온 날, 일자리도 생기고 집안이 잘 풀리기 시작했죠.

친구는 수석 뿐 아니라, 일자리도 가져다 주었죠.

영화에서는 엄마가 수석을 깨끗하게 씻는 모습도 일부러 보여줍니다.

그덕에, 방법이 좋진 않았으나 가족 모두 일자리가 생기고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2. 문제가 생기다.

그날밤 박사장집에서 신나게 파티를 벌이던 가족...

갑자기 사건이 발생하고,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하죠.

원인은 폭우가 쏟아져서 수석이 더러운 물에 잠겨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수석을 제대로 관리하고 대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거죠.

 

3. 수석의 구출하다!

집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한' 가족이 물에 잠긴 집을 목격했을 때, 아들은 다른 물건보다도 먼저 수석을 챙깁니다.

피난소에서 수석을 안고 자죠.

다음날, 비도 그치고, 너무나도 좋은 날씨.

박사장 집에서는 생일파티가 열리고, '가족'들은 특별 수당까지 받으며 일하게 되죠. (특히 아들과 딸은 수당받고 대접받고?) 여기까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심지어, 돌을 잘 챙긴 아들은 박사장의 딸과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해 나갑니다.

뭔가 사건이 해결될 기미가 보입니다.

 

4. 수석을 잘못 사용하다!

영화의 막바지.

이제는 일이 해결되려나 하는 시점..

잘 나가던 아들이 갑자기 그 수석을 살인도구로 쓰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수석을 이용하여 지하실에 가둬둔 부부를 살해하려고 하죠.

수석은 이를 거부합니다. 아들은 지하실 계단에서 어이없게도 실수로 수석을 계단에 떨어뜨리고 말죠.

수석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이건 수석의 의지가 아니었을까요?)

수석이 떨어지는 소리는 살아남은 '남편'에게 아들의 접근을 알려주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은 역으로 '수석'으로 공격당합니다..

'남편'도 결국은 수석을 살인도구로 사용한 것이죠. (아들이 죽진 않았지만!) 수석에 피를 묻히고 말죠.

그 결과, '남편' 역시 사망

 

5. 만일 수석을 잘 활용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 다른 결말?)

만일 아들이 수석을 살인도구로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아내'가 죽는 순간이 영화 상엔 안나온만큼, 부부가 모두 생존했을 수도 있죠.

혹은 이미 '아내'가 죽어 이성을 잃은 남편이지만, '가족들'과 극적인 타협을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또는,

'엄마'가 이들 부부, 혹은 남편에게 협조하는 조건으로 서로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모두가 큰 탈없이 생존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만일 '아내'가 생존했다면, '엄마'가 '아내'에게 가정부 자리를 다시 넘기고, 모두가 별일없이 평화롭게 지냈을 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이 수석을 박사장집에 가져간 '아들'이 이를 박사장 혹은 박사장 아들에게 선물을 했다면, 정말 두 집안이 사돈을 맺었을 지도 모르죠...

(친구 문제가 남지만, 그 친구는 '수석'을 넘긴 순간, , 친구의 운이 다한거죠. 집안이 망했지도 모르고, 혹은 유학가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뭐. 유학가서 다른 여자친구가 생겨서 더이상 과외제자에 연연하지 않았을 수도...?. )

 

기생충을 보는 도중에.. 그리고 보고나서도 계속 들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생충, 수석의 의미를 통해 본 다른 결말 해석